오후 내내 비가 내린다 기압이 낮게 내려앉듯 내 마음도 가만히 내려앉는다 손에서 연장을 내려놓은 연휴 오랜만에 조용한 방 안에서 엉킨 실타래 하나를 무릎에 올린다 기쁨의 실과 슬픔의 실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를 만큼 한 덩이로 뒤엉켜 있다 서두르면 더 조여들 것 같아 빗소리에 박자를 맞추어 한 올, 또 한 올 천천히 당겨 본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된다 어두운 실을 억지로 끊어내지 않아도 밝은 실은 제 길을 찾아 나온다는 것을 젖은 날을 지나온 실이 더 단단하게 감긴다는 것을 그늘이 있어 무늬가 선명해진다는 것을 예쁜 실패에 한 바퀴씩 감을 때마다 오늘 무사히 쉰 것도 한 바퀴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한 바퀴 비가 그치면 이 실로 무엇을 짜 볼까 따뜻한 목도리 하나쯤이면 좋겠다 추운 누군가의 목에 둘..
마음이 무거운 날이 있습니다. 그런 날은 억지로 웃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 무거운 마음도 내 마음이니까요. 다만 기억해 두세요.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늘 켜져 있는 작은 불빛이라는 것을. 오늘 하루 무사히 일을 마친 것,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은 것, 누군가와 웃으며 인사를 나눈 것. 그것이 이미 행복입니다. 고장 난 물건도 정성껏 들여다보면 다시 살아나듯, 지친 마음도 천천히 돌보면 다시 힘을 냅니다. 부품 하나 갈아 끼우듯 생각 하나만 바꿔도 하루가 달라집니다.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. 어제의 나보다 조금만 더 웃었다면 오늘은 충분히 잘 산 하루입니다. 그리고 힘든 사람이 보이면 먼저 말 한마디 건네 주세요. 내가 나눈 작은 온기가 그 사람 마음속 불빛을 다시 켜 줄지도 모릅니다. ..
